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소규모 맥주양조장 JH Brewing입니다.
2022년에 문을 열었고, 양조사 출신은 아니지만 홈브루잉을 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홈브루잉에서 시작된 자유로운 양조 스피릿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주의 기본적인 틀을 존중하면서도, 꼭 정해진 스타일에 얽매이기보다는
제가 만들고 마시고 싶은 맛있는 맥주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양조사 출신인 형과 디자이너인 동생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
맥주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레시피와 오리지널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가는 것도 JH Brewing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어라운드로 선보이고 있는 제품으로는 클래식한 헤페바이젠, 국산 쌀을 일부 사용한 라이스 라거,
선명한 홉 캐릭터를 추구하는 DDH Cold IPA 등이 있습니다.

2. 작은 규모라도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운영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될까요?
독일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뮌헨에서 약 2년 정도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맥주의 세계와 문화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경험이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직접 맥주를 접하고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이걸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홈브루잉을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맥주의 세계와 문화를 동경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홈브루잉이 결국 지금의 JH Brewing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3. 2022년에 한맥원에서 ‘1인이 운영하는 초소형 양조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일’ 에 대한 세미나를 주최한 적이 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지셨나요? 적은 인원으로 양조장을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으신가요?
양조장을 오픈하자마자 한맥원에서 저의 스타트 업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기분이 묘합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양조장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직접 겪으면서
각 업무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조 자체는 이제 저희 브루하우스를 사용하는 일이 굉장히 익숙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여유를 가지고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조 뿐만 아니라 배송, 행사, 영업, 마케팅 등 여러 가지 일을 어떻게 배분하고
하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 지에 대한 관리 측면에서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만 저는 상업 양조 경험 없이 시작한 경우였기 때문에, 그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맥주를 만들고, 즐겁게 버텨온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힘들겠지 생각했던 육체적•정신적인 한계에 실제로 도달했을 때의 제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계속 쌓아 놓고 혼자 힘들어하다가,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반복해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스스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혼자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모든 결정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기거나 빠르게 답변을 내려야 할 때는 누군가와 상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쉬는 날이 없다는 것도 워라벨 측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 몸은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지 젊어지지는 않으니까요.
과연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을 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4. JH 브루잉은 의성 홉을 사용한 홉피홀리데이의 의성라거나, 나주 홉플로우의 ‘루멘’ 수도원 맥주들의 위탁 양조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탁 양조 시에 사장님이 느끼는 즐거움 등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운영하고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할까요.
맥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 함께 맥주를 만드는 일은 큰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서로의 생각과 열정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한편으로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 의성 호피홀리데이 – 의성 홉을 활용한 맥주 제작
• 나주 홉플로우 – ‘루멘’ 수도원 맥주 시리즈
• 하남 상인회 × 샌드웨이브 – 하남 로컬 맥주 제작
특히 하남 상인회, 샌드웨이브와 함께 만든 로컬 맥주는 하남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만큼
언젠가 꼭 하남 지역과 함께하는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제게 의미가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현재까지 3종의 맥주를 출시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맥주를 계속 함께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유미마트의 헤이스탁과 함께 만든 ‘직진바질’,
최근 시작한 태백 브루위 크래프트와의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위탁 및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 JH 브루잉은 벨지안 페일 에일이나, 올드스쿨 IPA 등등 다른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잘 다루지 않는
마이너 맥주 스타일들을 다루시기도 합니다. 마이너 맥주 스타일에 대한 대표님의 각별한 애정 같은 것이 작용해서 일까요?
저는 다양한 맥주를 접해보는 것이 크래프트 맥주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맥주는 재료의 조합 만으로도 정말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고,
같은 스타일 안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특정 스타일에 얽매이기보다는
제가 궁금하고 마셔보고 싶은 맥주를 깊이 파고들어, 저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런 시도들이 쌓이면서 JH Brewing만의 맥주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합니다.

